지는 꽃을 위하여
- 치매행致梅行 · 166
洪 海 里
어느 꽃이라고 곱지 않으랴
지나간 일은 다 꽃이었다고
피워 보지도 못한 꽃처럼
진 꽃을 안달하고 그리워하랴
지는 꽃은 후회하지 않는다
죽음은 향기가 없기 때문이다
피어 있을 때 꽃이듯
노래도 불리워야 향기롭나니
꽃은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신발 벗어 놓을 자리를 가리지 않고
무작정 뛰어내려
바닥을 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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