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소쩍새 - 치매행致梅行 · 221

洪 海 里 2017. 3. 18. 02:37

소쩍새

- 치매행致梅行 · 221


洪 海 里




초저녁에는 네 울음소리에 가슴 아파
뒷산도 잠 못 들다
조용히 흔들리고.

한밤중에도 네 울음소리에 헤매느라
별들도 잠 못 들다
그윽이 흔들리고.

새벽녘이면 네 울음소리에 눈이 젖어
봄밤도 잠 못 들다
환하게 흔들리고.


이제는 한낮에도 어두워 왔다 갔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또 흔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