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 치매행致梅行 · 221
洪 海 里
초저녁에는 네 울음소리에 가슴 아파
뒷산도 잠 못 들다
조용히 흔들리고.
한밤중에도 네 울음소리에 헤매느라
별들도 잠 못 들다
그윽이 흔들리고.
새벽녘이면 네 울음소리에 눈이 젖어
봄밤도 잠 못 들다
환하게 흔들리고.
이제는 한낮에도 어두워 왔다 갔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또 흔들리고.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몸과 맘 -치매행致梅行 · 223 (0) | 2017.03.18 |
---|---|
<시> 늦가을 - 치매행致梅行 · 222 (0) | 2017.03.18 |
한겨울 밤 - 치매행致梅行 · 220 (0) | 2017.03.03 |
홍주와 꽃게 - 치매행致梅行 · 219 (0) | 2017.03.03 |
자식들에게 - 치매행致梅行 · 218 (0) | 2017.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