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매도觀梅圖
- 홍해리 사백께
김 석 규
매화 흐드러지게 피어 빙설 속에 향기 날리누나
세상의 끝을 혼자 되어 가는 날의 북풍 속에서도
칠흑의 밤을 지새며 퍼붓는 진눈깨비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터뜨려 가히 별유천지이누나
귀밑머리 풀어 일생을 채우기도 예사 아니거늘
동반으로 매화에 이르는 길 또한 쉽지 않거니
한갓 풍상 속에 순정한 삶의 향기로나 채울 일
매화는 흐드러지게 피어 온통 눈 못 뜨게 하누나.
- 월간《우리詩》(2017. 9월호)
* 내 마음을 밝히는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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