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돌아보다 - 치매행致梅行 · 284

洪 海 里 2017. 9. 24. 05:02

돌아보다

- 치매행致梅行 · 284


洪 海 里



돌아보면 먼 길이었다

아주 길고 긴 세월이었다


할래발딱대던 하루 하루가 가고

허둥지둥거리던 시간도 지나가고


지옥의 한철을 멀리 돌아

지금은 침묵의 강이 흐르고 있다


가고 있는 길이 어디로 가는지

가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적막의 터널을 지나면

칠흑의 사막에도 해가 뜰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