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마지막 여행 - 치매행致梅行 · 312

洪 海 里 2018. 3. 7. 05:09

마지막 여행

- 치매행致梅行 · 312


洪 海 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으랴

봄바다로 마지막 여행이라도 가자

앰뷸런스 타고 가자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

멀리 걸려 있는 수평선

점점이 떠 있는 섬들까지

한번 보러 가자

가까운 곳에라도 가

추억이라도 한 자락 적어 놓자

막바지에 접어든 매화마을

봄이 왔다고 꽃도 피어나고

바람이 유혹하는데

마지막 여행의 기쁨을 노누지 못하고

에돌아 가는 길이 어디일까

이리 될 줄 미리 알았더라면

가슴속에 영혼의 둥지를 치도록

가까운 여행이라도 자주 갔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