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치매쇼 - 치매행致梅行 · 316

洪 海 里 2018. 3. 17. 06:55

치매쇼 

- 치매행致梅行 · 316


洪 海 里




치매환자 모두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게 한다고?

경증 환자에게도 적용한다고?

집에 있는 환자에게 기저귀 구입비를 대준다고?

요양시설 환자들에겐 식재료비를 지원하다고?


누가?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하루가 급하고 절실한 환자는 어떡하나

'치매국가책임제'를 선포만 하면 할 일 다 한 것인가

정부의 실적 홍보를 위한 선심성 행사일 뿐인가

재원은 누가 대는데 수치만 갖고 놀고 있는가


갑갑하고 답답한 건 환자의 가족이다

나락에 빠져 간병 살인도 일어나는데

이 비극은 어떻게 끊고 막을 것인가

대책 없는 대책을 마련한 미련한 정부여


치매환자와 간병 가족을 고문하지 말라

달콤한 선심으로 현혹하지 말라

환자는 아픈 것도 모르는 채 살아 있고

간병인은 환자와 소리없이 죽어가고 있다


전세계의 환자들이여, 간병인들이여

초대하오니, 우리나라로 오십시오

대한민국 주최 치매쇼를 관람하시라

화려한 국가치매쇼를 감상하시라!




*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 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는

알츠하이머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9월 21일을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로 지정했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는 세계 전역에 있는 70여 개의 알츠하이머협회들을 대표하는 국제연합 기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