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생각해 보면 - 치매행致梅行 · 319

洪 海 里 2018. 3. 24. 13:53

생각해 보면

- 치매행致梅行 · 319


洪 海 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얼마나 하찮은 일에 감사하는가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것에도

우리는 얼마나 고마워하는가


불구경 물구경 싸움 구경도

재미있지만


한번 반짝 빛을 내고 사라지는

반딧불이는 또 어떠한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것에

얼마나 우리는 넋을 놓는가


우리가 한평생을 사는 일 또한

그렇지 않은가, 아내여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