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매화 그늘

洪 海 里 2018. 6. 6. 17:02

매화 그늘


 洪 海 里



올해 들어 처음

매실나무 아래 평상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네


끝없이 푸르고 깊은 바다

나무는 작년에 46만 원을 주고

그루터기만 남겨 놓았지만

나는 여전히 매화 그늘에 있다


부지깽이도 땀을 흘린다는 날

망종芒種,

그늘에서 한가로이 매화를 그리는 내가

부끄럽구나


바람의 길에 놓여 있는 평상으로

산바람이 솔향을 가득 싣고 와

온몸을 풀어 놓는다.



* 퇴고 중인 초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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