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눈으로 하는 말 - 치매행致梅行 · 326

洪 海 里 2018. 6. 9. 14:38

눈으로 하는 말

- 치매행致梅行 · 326


洪 海 里



아내는 다 듣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문 여닫는 소리부터

인기척까지

늘 들려주는 유행가와

"잘 잤어, 배고프지!" 하는 말


이것으로 아내는 허기를 채우는지 모릅니다


울지 말자

슬퍼하지 말자

괴로워하지 말자


아내는 나를 걱정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깜박깜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