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내 안의 감옥 - 치매행致梅行 · 327

洪 海 里 2018. 6. 14. 04:28

내 안의 감옥

- 치매행致梅行 · 327


洪 海 里



왜 이리 흔들리는 것인가


검은 감옥 속, 내가 지은 감옥 안

어제와 내일 사이에서, 아니

터널 속에서

처음과 끝 사이에서

감옥은 탈옥할 수 없지만

터널은 끝이 있는데 너무 깊고 멀다


무방비 상태의 수인은

늘 힘이 부친다

땅을 밟아 본 지 한 해가 지나

똑바로 서서, 아니 부축을 받고 서서

걸어 본 게 어디였는지

세상을 바라본 게 언제였는지


왜 이리 흔들리는 것인가,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