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비경秘景 - 치매행致梅行 · 328

洪 海 里 2018. 6. 18. 04:53

비경秘景 

- 치매행致梅行 · 328


洪 海 里



온몸을 드러내고도 당당한 아내

부끄러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자식인데

아내는 무덤덤무덤덤 무덤처럼 누워 있다

눈물이 말을 막는다

눈물이 눈물을 만든다

한 생각이 또 한 생각을 낳는다

사람이 그러면 못 써

그러면 안 돼 하면서도

그게 난데 어떡해 그럼

목이 메어 눈물을 쓴다

자끈동자끈동 깨어지는 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