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깊고 멀다 - 치매행致梅行 · 238

洪 海 里 2018. 12. 13. 07:55

깊고 멀다

        - 치매행致梅行 · 238

 

                   洪 海 里

 

 

정은 깊어야 포근하고

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리운 것은 멀리서 반짝이고

별은 멀어서 그립다.

 

그래서

사랑이다.

 

하여,

그리 깊고도 먼 것인가, 아내여!



         - 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도서출판 움, 2018


 



 


 


  나이 들수록 눈은 깊고 가라앉은 생각은 고요하다.

사랑 고백을 쓰고 당신 대답을 기다리다가 묵시의 시간을 안고 잠든다.

꿈속에서 별은 반짝, 닿을 수 없는 그리움으로 멀다.

 

  깊고 멀어서, 눈물도 한숨도 사랑의 언어인가 하여 놓칠 수가 없다.

내게 사랑은 그렇게 도달한다.

입술로 발설하지 않은 당신의 깊고 고요한 가슴에 내 몸을 담가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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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금강하구사람|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