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洪海里는 어디 있는가』(2019)

마시는 밥 - 막걸리

洪 海 里 2018. 12. 28. 17:59

 

 

     마시는 밥

     - 막걸리


     洪 海 里



     막걸리는 밥이다
     논두렁 밭두렁에 앉아
     하늘 보며 마시던 밥이다
     물밥!
     사랑으로 마시고
     눈물로 안주하는
     한숨으로 마시고
     절망으로 입을 닦던
     막걸리는 밥이다
     마시는 밥!

                               - 시집『투명한 슬픔』(1996,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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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 洪海里 시인님의「마시는 밥」을 읽고

 

김세형

 

 

그 여자에겐 난 언제나 배고픈 아가에 불과했다.

내가 칭얼칭얼 보채면 여자는 내게 늘 자신의 젖을 짜 주었다.

뽀얀 '물밥'*,

여자는 내가 고프다 보채면 늘 자신의 그 물밥을 먹이곤 했다.

그때마다 난 배는 불렀으나 고프긴 늘 매한가지였다

그게 여자가 내게 준 사랑의 전부였다.

난 그 물밥에 취해 옹알옹알, 옹알이를 해댔다.

그러면 여자는 귀엽다고 내 얼굴을 바라보며 깍꿍, 깍꿍, 해 대곤 했다.

날 결코 애인으론 삼진 않았다.

그때마다 난 그 뽀얀 물밥에 내 눈물을 말아먹곤 했다.

그렇게 난 늘 내 눈물에 취해 있었다.

 

                                              * 홍해리 시인의「마시는 밥」중에서
 

 

* 一山堂 http://youtube/3pimn85TN-U에서 옮김.

 

     마시는 밥


      洪海里



     막걸리는 밥이다
     논두렁 밭두렁에 앉아
     하늘 보며 마시던 밥이다
     물밥!
     사랑으로 마시고
     눈물로 안주하는
     한숨으로 마시고
     절망으로 입을 닦던
     막걸리는 밥이다
     마시는 밥!
                               - 『투명한 슬픔』(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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