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洪海里는 어디 있는가』(2019)

안개꽃

洪 海 里 2018. 12. 31. 17:49



안개꽃

 

洪 海 里

 

살빛 고운 아기들이
꿈속에서 젖투정을 하고 있다
배냇짓으로 익은
하늘빛
아기들의 마을에는
늘 안개꽃이 피어 있다
무릎이 퍼렇도록 기는
토끼풀꽃 목걸이로
젖어 있는 울음 하나
고사리 손을 흔들어
흰 구름장을 목에 걸고
종종종
기고 있다 안개꽃 핀다.




- 시집『우리들의 말』(1977)







안개꽃

 

洪 海 里

 


사람들 앞에서는

주인공은커녕


배경밖에 되지 못하고

장미 고년 상 받을 때


박수나 치는

들러리일 뿐이지만


무리 지어 서면

은하수로 반짝이는


나도

한 송이 별이 된다.

-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



'詩選集『洪海里는 어디 있는가』(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시를 찾다  (0) 2019.01.01
자벌레  (0) 2019.01.01
능소화  (0) 2018.12.31
겨울 아침의 주차장에서  (0) 2018.12.31
까치와 권총  (0) 201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