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연필은 추억이다

洪 海 里 2019. 1. 30. 07:11

연필은 추억이다


洪 海 里




연필이 그리는 길을 가면

눈이 내리고


아이들이 나와서

눈 밟는 소리


무한 공간 뛰노는

발자국 소리


사각사각

뽀드득 뽀득


어느새 새벽 하늘

동이 터오고


백지 가득 춤추는

푸른 학 떼여, 한 줄의 詩여!

- 월간 《우리詩》2019. 4월호.



   * 천천히 오렴!     

눈아 흰눈아, 천천히 내려오렴.  
사락사락 너 내려앉는 소리에 혹시나 우리 딸 깰까 봐.

바람아 높바람아 천천히 불어주렴.
사각사각 너 스쳐가는 소리에 혹여나 우리 딸 놀랄라.

- 용인=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동아일보 2019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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