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척산南二尺山
洪 海 里
고조부님 고조모님과 산이 되어 계시고
증조부님 증조모님과 뫼가 되어 계시고
할아버님 할머님과 언덕이 되어 계시고
아버님 어머님이랑 오름이 되어 계신 곳
척산촌수尺山寸水라도
나도 산이 되고 내가 되고 싶어
산으로 올라가 내를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풍경이 되리
타향으로 떠돌다 돌아오면
포근히 감싸주는 어머니의 품 같은
고향이란 가슴속에 피어 있는
한 송이 꽃, 그 향기 같은 것
내 고향
남이 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