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널다
洪 海 里
갈 때가 되면 갈 데로 가고
올 때가 오면 올 데로 오는
길 위의 삶은 길을 버리는 것
길이 없어야 찾아오는 삶
남편 그늘 십 리를 가고
아내 빛은 백 리를 가는
사랑이라는 아픔
아픔을 지닌 사랑
아픔의 흔적은 아름답다
말귀를 잡지 못하고
어둠 속을 헤맬 때
말은 이미 천리 밖으로 달아나 버린다
- 월간 《우리詩》 2021. 12월호.
길을 널다
洪 海 里
갈 때가 되면 갈 데로 가고
올 때가 오면 올 데로 오는
길 위의 삶은 길을 버리는 것
길이 없어야 찾아오는 삶
남편 그늘 십 리를 가고
아내 빛은 백 리를 가는
사랑이라는 아픔
아픔을 지닌 사랑
아픔의 흔적은 아름답다
말귀를 잡지 못하고
어둠 속을 헤맬 때
말은 이미 천리 밖으로 달아나 버린다
- 월간 《우리詩》 2021.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