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나이타령 - 치매행致梅行 · 414

洪 海 里 2019. 11. 3. 05:29

나이타령

- 치매행致梅行 · 414


洪 海




나이 들면 부러운 것 없을 줄 알았습니다

나이 들면 모자란 것 없을 줄 알았습니다

나이 들면 서러운 것 없을 줄 알았습니다

나이 들면 눈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나이 들면 분노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나이 들고 보니 세상이 무섭습니다

나이 들고 보니 슬픔이 전부입니다

나이 들고 보니 아픔만 가득합니다

나이 들고 보니 눈물바람입니다

나이 들고 보니 울음바다입니다


나이 드니 병만 남았습니다

텅 빈 병이 되었습니다

금이 간 병입니다

깨진 병입니다

병든 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