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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소금 속에서 수 천의 빛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어둠 속에서 비로소 빛이던 소금 한 알이 밝은 속에서도 빛이다. 그늘 아래서 소금처럼 앓던 빛의 언어여.
Ⅰ 소금이여 소금이여 심장을 밝혀다오 가장 붉고 건강한 심장을 밝혀다오 밤낮 지지리 앓던 나의 심장을 밝혀다오, 너의 심장을 밝혀다오, 오오, 밝혀다오. 내가 너에게 닿을 때까지 밝혀다오, 모든 것이 자명해지도록.
Ⅱ 보인다 네 등에 박힌 살이 들린다 네 목에 젖은 울음이 자꾸 우리를 울리는 것은 무한대공에서 부는 천의 바람도 만의 얼굴을 짓는 바다도 아니다 하나 너의 칼날 무구한 우리의 아침을 부수는 것은.
Ⅲ 몰아 넣어다오, 모든 어둠을 어둠이란 어둠은 모두 몰아서 소금알 속에 묻어다오, 창자 속의 젖은 손과 뼈까지도 모두 묻어다오. 다시 빛이 터져 나오도록 모든 어둠을 묻어다오.
Ⅳ 말을 잊는 우리의 언어여 수 천년 입다문 빛의 언어여, 소금이여 살 속에서 저무는 천년을 산 채로 깊이 빠진 역사를 밝음 속에서도 빛이게 묻어다오 모든 것을, 살아 있는 나의 잠을 묻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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