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시> 겨울밤의 꿈

洪 海 里 2005. 11. 9. 04:34
겨울밤의 꿈
홍해리(洪海里)
 

而立里 지나 不惑峯에 올라도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고
숲도 눈에 띄이지 않느니
눈이면 다 눈으로 알다
오늘은 온 세상이 칠흑빛
이제야 눈이 트이는 것인지
솔바늘 사이를 가는
헝클린 바람의 투명한 날개
가슴속엔 순진무구의 아이가 살아
그 빛나는 눈빛으로
바람 찬 지창 안에 불을 밝히느니
잃었던 말씀을 모아
집을 이루리라
잠 먼 겨울 들녘같은 밤
삼경이면 반야의 꽃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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