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시> 산

洪 海 里 2005. 11. 9. 09:02

홍해리(洪海里)
 

눈물도 마른 겨울은 눈물도 없이
잠 못드는 한밤을 한 잠도 없이
기다리며 죽지 않고 사는 이들을
겨울山에 가서 보네.

대판하고 돌아온 허기진 바람
눈부시게 빛나는 햇빛,
향긋한 흙의 영원한 평화를
봄의 山에 가서 보네.

완전한 사랑을 위하여
뜨거운 자유를 위하여
한 알 밀알로 썩는 아픔을
가을山에 가서 보네.

뒤돌아볼 줄 아는 이들은
거대한 밤의 견고한 슬픔과
작은 생명의 끝없는 하늘을
여름山에 가서 보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
........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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