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 벼락치다』2006

처녀치마

洪 海 里 2006. 4. 29. 04:14

처녀치마

 

洪 海 里


철쭉꽃 날개 달고 날아오르는 날
은빛 햇살은 오리나무 사이사이
나른, 하게 절로 풀어져 내리고,
은자나 된 듯 치마를 펼쳐 놓고
과거처럼 앉아 있는 처녀치마
네 속으로 한없이 걸어 들어가면
몸 안에 천의 강이 흐르고 있을까
그리움으로 꽃대 하나 세워 놓고
구름집의 별들과 교신하고 있는
너의 침묵과 천근 고요를 본다.

 

                 (시집『봄, 벼락치다』2006)

 

 

 

처녀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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