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연법 자연법 홍해리(洪海里) 아주 잘 익은 단감 속에는 그 보드라운 진홍의 살 속에는 징그러운 벌레가 살고 있듯이 음흉스레 깃들어 숨어 살듯이. 우리 사는 일에도 마가 끼는 법 고요 속에 반란이 숨어 있는 법 그대여, 서둘러서 가는 길에는 귀여운 하늘님의 철퇴가 반짝이나니.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4
<시> 고슴도치론 고슴도치論 홍해리(洪海里) 흐르는 물이 한겨울에도 얼지 않듯이 썩은 조개가 진주를 배지 못하듯이 때 되면 초목들도 꽃 피워 불을 켜듯이 고슴도치도 떨어져 있으면 그리워한다.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