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하니 살아야 하니 洪 海 里 슬픔이 슬금슬금 다가왔다 그 뒤를 따라 또 다른 슬픔이 또 다른 슬픔을 이끌고 줄지어 달려왔다 슬픔이란 아픔이란 그런 것이었다 기쁨은 오다 말고 돌아서버렸다 즐거움도 역시 그랬다 기쁨이나 즐거움은 도두 쌓거나 낮추 놓지 않았다 '재차', '한 번 더', '되풀이하여'는 없었다 기쁨이 슬픔에게 즐거움이 아픔에게 따뜻이 밝혀주는 등불이라면 오감하겠네. 『권커니 잣거니』(미간)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