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지지 않는다 꽃은 지지 않는다 洪 海 里 음부는 어둡고 음침하나 꽃이라는 이름은 밝고 아름답다 아무리 밟아 대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외발자전거 같은 일상, 눈물 속으로 들어가 밤길을 걸으며 외롭다고 울지 마라 꽃이 지는 것은 끝이 아니라 절정이다 전생에 연緣을 몇 겁이나 닦았다고 울음이 .. 『꽃香 詩香』(미간) 2009.01.31
사랑은 덧없는 덫 -나팔꽃 사랑은 덧없는 덫 - 나팔꽃 洪 海 里 1 금빛 햇살로 열려 바르르 떨다 주름주름 말리는 음순陰脣 2 허공만 가득한 대낮, 소리없이 지는 통꽃잎, 꽃잎들 3 사랑은 덧없는 덫. 『꽃香 詩香』(미간) 2009.01.31
푸른 유곽 -아카시아 푸른 유곽 - 아카시꽃 洪 海 里 오월이 오고 아카시 초록 물이 올라 천지를 진동시키는 유백색 향기 검은 스타킹의 서양 계집애들 쭉쭉 뻗은 다리 늘어진 꽃숭어리 숭어리 댕그랑댕그랑 지독한 그리움에 흔들흔들 눈 맑고 귀 밝은 조선 사내들 다 어디로 숨어버리고 점령군 같은, 게릴라 같은 천하의 .. 『꽃香 詩香』(미간) 2009.01.31
앵두 앵두 洪 海 里 보석 같은 한 알의 씨앗 저 고운 살 속에 묻고, 오만간장 녹아내려 들개도 옆구리에 날개가 돋는 오, 유월의 입술이여! 네 앞에서는 목이 말라 풀물들도록 선연한 풀물들도록 차라리 풀밭에 뒹굴까 보다 쟁쟁쟁 빛나는 햇살과 저 푸른 산의 당당함 아래 우리들 사는 일도 물.. 『꽃香 詩香』(미간) 2005.12.25
<시> 한오백년가 한오백년가 洪 海 里 눈 한 번 맞았다고 눈이 안 오나 손 한 번 잡았다고 꽃이 안 피나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입 한 번 맞췄다고 새가 안 우나 그거 한 번 했다고 해가 안 뜨나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구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 노루귀꽃 『꽃香 詩香』(미간) 200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