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적 * 사진 : 진란 시인 촬영(2011. 4. 23. 도봉산 '우리시회 생명축제'에서) 산적 洪 海 里 가볍게 살고 싶어 겔리 게을리 게으르게 느릿느릿 느리게 살고 싶어 수염을 깎지 않아 텁수룩하다 얼굴에 나룻이 북슬북슬하다 밖에서는 산에서 내려왔느냐 묻고 안에서는 산적山賊 같으니 깎으라 한다 그러나 그리 .. 시화 및 영상詩 2011.04.28
<시> 봄, 벼락치다 봄, 벼락치다 / 洪 海 里 천길 낭떠러지다, 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는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문 열고 나오는게 춘향이 여부없다 아련한 봄날 산것들 .. 시화 및 영상詩 2011.04.21
<시> 배꽃 ♧ 배꽃 - 홍해리(洪海里) 1 바람에 베여지는 달빛의 심장 잡티 하나 없는 하얀 불꽃이네 호르르 호르르 찰싹이는 은하의 물결. 2 천사들이 살풀이를 추고 있다 춤 끝나고 돌아서서 눈물질 때 폭탄처럼 떨어지는 꽃이파리 그 자리마다 그늘이 파여 …… 3 고요가 겨냥하는 만남을 위하여 배꽃과 배꽃 사.. 시화 및 영상詩 2011.04.13
<시> 우화羽化 우화羽化 洪 海 里 바닥을 본 사람은 그곳이 하늘임을 안다 위를 올려다보고 일어서기 위해 발을 딛는 사람은 하늘이 눈물겨운 벽이라는 것을 마지막 날아오를 허공임을, 알고 내던져진 자리에서 젖은 몸으로 바닥을 바닥바닥 긁다 보면 드디어, 바닥은 날개가 되어 하늘을 친다 .. 시화 및 영상詩 2011.04.11
<시> 아내의 새 아내새 - 치매행致梅行 · 89 洪 海 里 한평생 나는 아내의 새장이었다 아내는 조롱 속에서 평생을 노래했다 아니, 울었다 깃털은 윤기를 잃고 하나 둘 빠져나갔다 삭신은 늘 쑤시고 아파 울음꽃을 피운다 이제 새장도 낡아 삐그덕대는 사립이 그냥, 열린다 아내는 창공으로 날아갈 힘이 .. 시화 및 영상詩 2011.04.09
[스크랩] 잉태/ 홍해리 = 노을 깃든 강촌 마을 = 잉태/ 홍해리 뜨겁게 육신을 태워 소신공양을 하듯 온몸이 비틀리고 정신이 혼미해져 자궁 속에 보이지 않는 햇빛의 불타는 손길이 점지하는 수많은 날의 입덧과 아픈 속살의 아찔함으로 그대 가슴에 등 하나 밝히기 위하여 한여름과 가을과 한파를 꿈으로 달려 이제 춘삼월 .. 시화 및 영상詩 2011.04.08
<시> 봄, 벼락치다 봄, 벼락치다 / 洪 海 里 천길 낭떠러지다, 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는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문 열고 나오는게 춘향이 여부없다 아련한 .. 시화 및 영상詩 2011.04.06
제주난대전과 洪海里 시인의 愛蘭詩 지난주 토~일요일 양일간에 걸쳐 제주학생문화원에서는 제8회 제주난대전이 열렸다. 이 전시회는 (사)제주난문화연합회와, 한국난산업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난문화협회가 후원했다. 한국난의 우수한 품종을 발굴 계통을 정립시키고 전시회를 통하여 명품난 배양 정보의 교류와 지속적인.. 시화 및 영상詩 2011.03.28
<시> 백목련白木蓮 ♧ 백목련白木蓮 洪 海 里 달빛이 깨어지게 시리던 밤에 하늘에서 내려온 소복의 여인 나뭇가지마다 끝끝으로 앉아서 하이얀 비둘기를 날리고 있다 하늘 끝까지 하늘 끝까지 파도치며 오르는 날개짓소리 한밤의 맑디 맑던 잠을 데불고 사라지는 아침의 서늘한 바람 새벽달만 조각조각 깨쳐버리고 땅 .. 시화 및 영상詩 201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