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련睡蓮 그늘 수련睡蓮 그늘 洪 海 里 수련이 물위에 드리우는 그늘이 천 길 물속 섬려한 하늘이라면 칠흑의 아픔까지 금세 환해지겠네 그늘이란 너를 기다리며 깊어지는 내 마음의 거문고 소리 아니겠느냐 그 속에 들어와 수련꽃 무릎베개 하고 푸르게 한잠 자고 싶지 않느냐 남실남실 잔물결에 나울거리는 천마.. 시화 및 영상詩 2011.01.09
<신년시> 2011년 辛卯의 새해에 부쳐 <신년시> 2011년 辛卯의 새해에 부쳐 洪 海 里 2011년 신묘의 새해가 밝았다 위대한 시간의 수레바퀴는 어김없이 돌아 묵은해는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리고 찬란한 빛으로 새해의 아침이 우릴 맞았다 새해의 첫 해오름을 보았는가 새로이 울리는 시간의 북소리 천지에 가득하고 맑고 시린 빛살이 고루.. 시화 및 영상詩 2011.01.01
<시> 봄, 벼락치다 봄, 벼락치다 / 洪海里 천길 낭떠러지다, 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 는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문 열고 나오는게 춘향이 여부없다 아련한 봄날 산것들 분.. 시화 및 영상詩 2010.12.31
<시> 서향瑞香 서향瑞香 -화적花賊 洪 海 里 꽃 중에서도 특히 이쁜 놈이 향기 또한 강해서 다른 놈들은 그 앞에서 입도 뻥끗 못하듯, 계집 가운데도 특히나 이쁜 것이 있어서 사내들도 꼼짝 못하고 나라까지 기우뚱하네. * 화적 : 瑞香 앞에서는 모든 꽃의 향기가 쪽을 못쓴다 해서 붙여진 별명. 꽃말이 '꿈 속의 사랑'.. 시화 및 영상詩 2010.12.31
<시> 소소명명 소소명명昭昭明明 洪 海 里 서울의 밤이 눈으로 덮인 동짓달 스무사흘 새벽 기다리다 토라졌는지 서쪽으로 기운 하늘에 굶주린 사내가 냉큼 물어뜯은 수정으로 빚은 냉염한 달 차가운 계집처럼 언 강물 위를 홀로 가고 있다. * 애기동백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10.12.31
<시> 동국冬菊 동국冬菊 洪 海 里 동지ㅅ달 찬 바람이 지동치듯 먼 산을 돌아온다. 꽃은 모든 것을 버린 여인처럼 삼동의 이야기를 지꺼리고 있다. 가슴 가득 괴는 아아 이 순순한 내음. 내 혓바닥엔 가시가 천 개쯤 돋아나 있다. - 시집『投網圖』(1969) * 겨울에 핀 국화 : http://blog.daum.net/jib17 시화 및 영상詩 2010.12.26
<시> 그늘과 아래 그늘과 아래 洪 海 里 그늘이 있는 곳은 어디인가 그늘이 그늘그늘 드리워진 곳은 어디인가 그늘은 늘 아래 존재한다 그늘은 미끄러워 잡히지 않는다 그런 걸 알면서도 나는 '그늘 아래'라고 겁없이 쓴다 그늘에 아래가 있는가 그러면 그늘의 위는 어디인가 그래 어쩌자고 나는 그늘 아래.. 시화 및 영상詩 2010.12.24
[스크랩] 겨울 바람 - 洪 海 里 겨울 바람 洪 海 里 1 푸른 이내 피던 골짜기 지나서 물이랑 놀고 있는 바다 건너서 눈물 젖은 하늘길 가는 발자국 뒤돌아 보지 않고 가는 발자국 &nb.. 시화 및 영상詩 2010.12.24
[스크랩] 홑동백꽃 - 洪 海 里 홑동백꽃 洪 海 里 내가 한 가장 위대한 일은 너에게 '사랑해!' 라고 말한 것이었다 젖은 유서처럼 낮은 울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는 네 입술이 내게 다가온 순간이었다 나를 덮는 한 잎의 꽃 아지랑이 같은 황홀. 출처 / 홍해리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시화 및 영상詩 2010.12.16
[스크랩] 겨울 소묘 - 洪 海 里 겨울 소묘 洪 海 里 흙벽에 매단 무청 마르는 소리 시래기가 빚어내는 초록빛 향기 바스락바삭 울고 있는 바람의 영혼 비운 다음 보여 주는 담담한 여백. 시화 및 영상詩 201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