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새는 뒤로 날지 않는다 새는 뒤로 날지 않는다 洪 海 里 새가 나는 것은 공간만이 아니다. 새는 시간 속을 앞으로 날아간다. 때로는 오르내리기도 하면서……. 날개는 뒤로 가는 길을 알지 못한다. 신은 새에게, 뒤로 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 시집『비밀』(2010, 우리글) 시화 및 영상詩 2011.02.09
<시> 매화 피면 매화 피면 洪 海 里 매화 피면 찬 하늘에 피리소리 가슴속에 절을 짓고 달빛을 맞네 달빛 젖어 흔들리는 빛나는 소멸 피리구멍마다 맨살의 무지개 피네. - 시집『은자의 북』(1992) * 장수매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11.01.30
<시> 귀향 외 1편 歸鄕 / 洪 海 里 生의 질긴 끈 놓지 못하고 허공에 매달려, 떠나온 물집을 그리다 달려온 불길을 추억하다 돌아갈 바람의 고향 생각으로, 꼭 잡고 있는 저 머나먼 푸른 영원! 추억 속으로 / 洪 海 里 벽에서 홀로 가고 있는 시계 소리에 잠이 먼 밤이 있었다. 그날밤 밖에는 눈발이 끝없이 내리고 있었는.. 시화 및 영상詩 2011.01.25
<시> 설중매 앞에 서서 ♧ 雪中梅 앞에 서서 - 홍해리(洪海里) 1 수억 광년을 잠자던 별들이 싸늘한 영혼으로 터뜨리는 하얀 불꽃이다 2 싸락눈 같은 창백한 속삭임 새벽 4시의 無明 3 별똥별의 추락 화사한, 화사한 마침표 4 天上의 문양紋樣 가지마다 淸淸白白 淸虛로다 5 청천벽력 같은 투명한 불꽃 앞에 그냥 죄스럽다 마냥 .. 시화 및 영상詩 2011.01.23
<시>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洪 海 里 뚝!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 * 冬柏落花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11.01.22
한란寒蘭을 노래하다 한란寒蘭을 노래하다 -애란愛蘭 洪 海 里 한 해의 짐을 부릴 때쯤 헛헛한 가슴에 언뜻 솟아오르는 머언 소식 쓸어버리고 싶은 헐벗은 마음 차가운 바람에 날려보내고 해질녘 낯설고 막막한 거리 마음을 비우고 서면 아우성치듯 날아오르는 기러기 떼 외로움 모두 에워버리고 서러움 모두 씻어버리고 .. 시화 및 영상詩 2011.01.21
<시> 겨울바다에 가서 겨울바다에 가서 / 洪 海 里 세월이 무더기로 지는 겨울바다 아득한 물머리에 서서 쑥대머리 하나 사흘밤 사흘낮을 이승의 바다 건너만 보네 가마득하기야 어디 바다뿐일까만 울고 웃는 울음으로 빨갛게 타는 그리운 마음만 부시고 파도는 바다의 속살을 닦으며 백년이고 천년이고 들고 나는데…… .. 시화 및 영상詩 2011.01.18
<시> 길과 시간 길과 시간 洪 海 里 길이란 발자국이 쌓는 잘 다져진 탑이다 앞으로 가며 쌓고 돌아오며 또 한 층 올린다 어제 위에 내일을 쌓는 시간이란 것도 그렇다 겨울 속에 여름이 있고 가을 속에 봄이 있듯 시작도 끝도 없는 푸른 생명은 어떤 것일 뿐 아무리 쌓아올려도 낮은 자리는 낮은 자리라 .. 시화 및 영상詩 2011.01.16
<시> 꽃詩 몇 편 설중매雪中梅 洪 海 里 창밖, 소리 없이 눈 쌓일 때 방안, 매화, 소문 없이 눈 트네 몇 생生을 닦고 닦아 만나는 연緣인지 젖 먹던 힘까지, 뽀얗게 칼날 같은 긴, 겨울밤 묵언默言으로 피우는 한 점 수묵水墨 고승, 사미니, 한 몸이나 서로 보며 보지 못하고 적멸寂滅, 바르르, 떠는 황홀한 보궁寶宮이네. .. 시화 및 영상詩 201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