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1304

<시> 능소화 시편

능소화 洪 海 里 언제 바르게 살아 본 적 있었던가 평생 사내에게 빌붙어 살면서도 빌어먹을 년! 그래도 그거 하나는 세어서 밤낮없이 그 짓거리로 세월을 낚다 진이 다 빠져 축 늘어져서도 단내를 풍기며 흔들리고 있네. 마음 빼앗기고 몸도 준 사내에게 너 아니면 못 산다고 목을 옥죄고 바람에 감창甘唱소리 헐떡헐떡 흘리는 초록치마 능소화 저년 갑작스런 발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花들짝, 붉은 혀 빼물고 늘어져 있네. - 시집『황금감옥』(2008) 능소화 전문 洪 海 里 올라가야 내려가는 것을, 어찌 모르랴 모르랴마는 너야 죽거나 말거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고 숨통을 끊어야 한다며 흐느적이는 빈 구석 그늘 속으로, 몰입이다 황홀이다 착각이다. 천파만파 일렁이는 저 바람 막 피어나는 꽃이 눈부시게 흔들려 치렁치렁..

[스크랩] 임보 시인, 그는 누구인가 (2) / 홍해리 시인

林步는 도사다. -林步의 詩 「映山紅」과「꽃방석」, 「꺼욱 꺼욱」 洪 海 里 林步는 도사다. 그를 생각하면 깊은 산 속에 있는 암자가 떠오르고 유유자적하는 선풍이 불어온다. 그는 북이 있으면 북쟁이요 꽹과리가 있으면 상쇠가 된다. 개량 한복을 입고 곱새춤을 추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꼽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