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리 시인의 치매행致梅行 제4시집 『이별은 연습도 아프다』가 출간되었다. 이로써 홍 시인은 치매행이란 이름의 ‘사부곡思婦曲’ 421편을 쓰기에 이르렀다. 병석의 아내를 향해 내쏟는 절절한 사랑의 노래를 이렇게 많이 토해낸 시인은 일찍이 없었다.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일이다. 한편 치매행은 간곡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거기에 담긴 맛깔스런 토속적인 시어들이 시의 향기를 더해 주고 있다. 이 간절한 노래들의 힘으로 병석의 아내가 어서 자리를 떨치고 일어섰으면 좋겠다. -임보(시인) ♧ 시인의 말 매화 찾아 먼 길을 걸었으나 아직도 눈은 내리고, 바람은 잔잔하나 꽃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걸 어찌 내 뜻대로 하랴 그간 숱한 흔적과 얼룩이 고운 무늬가 되어 이쪽과 저쪽을 이어 주기를 담담히, 그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