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꽃 11

자귀나무꽃

자귀나무꽃 洪 海 里 1. 세모시 물항라 치마 저고리 꽃부채 펼쳐들어 햇빛 가리고 단내 날 듯 단내 날 듯 돌아가는 산모롱이 산그늘 뉘엿뉘엿 설운 저녁답 살비치는 속살 내음 세모시 물항라. - 시집『청별淸別』 (1989) 2. 꽃 피고 새가 울면 그대 오실까 기다린 십년 세월 천년이 가네 베갯머리 묻어 둔 채 물 바래는 푸른 가약 저 멀리 불빛 따라 가는 마음아 눈도 멀고 귀도 먹은 세모시 물항라. - 시집『투명한 슬픔』(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