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12

첫눈

첫눈 洪 海 里 하늘에서 누가 피리를 부는지 그 소리가락 따라 앞뒷산이 무너지고 푸른빛 하늘까지 흔들면서 처음으로 처녀를 처리하고 있느니 캄캄한 목소리에 눌린 자들아 민주주의 같은 처녀의 하얀 눈물 그 설레는 꽃이파리들이 모여 뼛속까지 하얀 꽃이 피었다 울음소리도 다 잠든 제일 곱고 고운 꽃밭 한가운데 텅 비어 있는 자리의 사내들아 가슴속 헐고 병든 마음 다 버리고 눈뜨고 눈먼 자들아 눈썹 위에 풀풀풀 내리는 꽃비 속에 젖빛 하늘 한 자락을 차게 안아라 빈 가슴을 스쳐 지나는 맑은 바람결 살아생전의 모든 죄란 죄 다 모두어 날려 보내고 머릿결 곱게 날리면서 처음으로 노래라도 한 자락 불러라 사랑이여 사랑이여 홀로 혼자서 빛나는 너 온 세상을 무너뜨려서 거대한 빛 그 무지無地한 손으로 언뜻 우리를 하늘 위..

<시> 첫눈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첫눈 洪 海 里 하늘에서 누가 피리를 부는지 그 소리가락 따라 앞뒷산이 무너지고 푸른빛 하늘까지 흔들면서 처음으로 처녀를 처리하고 있느니 캄캄한 목소리에 눌린 자들아 민주주의 같은 처녀의 하얀 눈물 그 설레이는 꽃이파리들이 모여 뼛속까지 하얀 꽃이 피었다 울음소리도 다 잠든 제일 곱고 고운 꽃밭 한가운데 텅 비어 있는 자리의 사내들아 가슴속 헐고 병든 마음 다 버리고 눈뜨고 눈먼 자들아 눈썹 위에 풀풀풀 내리는 꽃비 속에 젖빛 하늘 한 자락을 차게 안아라 빈 가슴을 스쳐 지나는 맑은 바람결 살아 생전의 모든 죄란 죄 다 모두어 날려 보내고 머릿결 곱게 날리면서 처음으로 노래라도 한 자락 불러라 사랑이여 사랑이여 홀로 혼자..

[스크랩] <시그림> 첫눈 / 洪海里

출처 : 배스 향기~글쓴이 : 드라마 a 원글보기메모 : 첫눈 洪 海 里  마지막 속옷까지 막 벗어 놓고처음으로 속살을 내보이는小雪날 저녁방안 기온은 급강하밖엔 꼿꼿이 서서떨고 있는 나무들따스한 젖가슴으로 하늘을 쓸고*지상을 다숩게 쓸다**깊고 고운 꿈까지 쓸어***반짝이는 하얀 잠으로자지러지는첫날밤의 이부자리. *깨끗이 하다**문지르다***휩쓸다 (『투명한 슬픔』1996)   첫눈은 신파조로 온다 洪 海 里  드디어그대가 오고신파조로첫사랑 순정으로처음 그대를 맞는떨리는 눈빛속살빛 바람무슨 명사가 필요하랴아니, 감탄사가 필요하랴설레이는 부끄러움촉촉한 입술 사이번개가 치고천둥이 울어천지가 향기롭구나휘청대는 대지 위목숨 걸고 내리는 너언뜻 와 닿는서늘한 손길네 눈빛이 터져허공에 뿌려지는여기는 백옥의 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