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월, 낙엽 11월, 낙엽 洪 海 里 울며불며 매달리지 마라 의초롭던 잎의 한때는 꿈이었느니 때가 되면 저마다 제 갈 길로 가는 법 애걸하고 복걸해도 소용없는 일 차라리 작별인사를 눈으로 하면 하늘에는 기러기 떼로떼로 날고 있다 한겨울에 꼿꼿이 서 있기 위해, 나무는 봄부터 푸르도록 길어올리.. 시집『비밀』2010 2010.02.07
11월 11월 洪 海 里 난초꽃이 피었다 지고 대숲의 바람소리 성글어졌다 작별 인사는 짧게 하자 언제 혼자 아닌 적이 있었던가 은행잎 노랗게 슬리는 저녁녘 가지도 말고 머물지도 말라고 세상 다 품고 갈 듯이 집 떠난 바람이 카랑카랑 울고 있다 귀가 환하다 작별 인사는 하지 말자. 시집『황금감옥』2008 200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