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생은 오직 지금이야>님의 프래닛에서
지는 꽃에는 향기가 있다 / 홍해리
한겨울 잠든 지붕 아래
밤새도록 도굴한 하얀 뼈
백지에 묻는다
내 영혼늬 그리운 밥상, 따순
뼈와 뼈에 틈색 난다
빛을 내지 못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는
그대와 나의 살피
그곳에 피어나는 노래
-----영원을 노래하라 우주를 노래하라
생명을 노래하라 자연을 노래하라
영원은 찰나 속에 묻고
찰나는 영원 속에 있어
그들을 잇는 밀삐는 하나라네-----
절필하라 절필하라 외치며
추락하는 마침표들
백지 위에 허상의 집을 짓고
향기 나는 뼈로, 부드러운 뼈로
현현한 나의 시여
지지 않는 꽃에는 향기가 나지 않는다
모순으로 마감하는
나의 뼈여, 나의 시여.
시집『푸른 느낌표』1969년
<약력>
홍해리
충북 청원출생
1964년 고려대 영문학과 졸업
1969년 시집「투망도(投網圖)」로 등단
시집<투망도>,<화사기>,<무교동> 등 다수
출처 : 자크 라캉의 거울
글쓴이 : 자크 라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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