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우이동 시인들> 제8집『마지막 비밀까지』'합작시'「우이동 가을」

洪 海 里 2008. 7. 3. 15:33

<우이동 시인들> 제8집『마지막 비밀까지』'합작시'「우이동 가을」

 

<合作詩>

 

우이동 가을

 

우이동 가을산은 하느님의 지상미술전

여름 내내 사람들 몰래 그린 그림

온 산 화랑처럼 지천으로 걸어놓고

눈 열린 자 눈여겨 보라 한다

섭리의 조화 보고 다시 눈 뜨라 한다.

 

눈 뜨고 바라보던 만산홍엽 바위산

형형색색으로 우는 하늘 땅 피리소리

우리들은 나무가 되고 바위가 되고

새가 되고 하늘 되고 색깔이 되어

지상의 짐을 풀어 세월을 엮고 있네.

 

지상의 짐 다 풀고 白雲臺 오르면

가을 바람에 미친 北岳 타는 단풍들

그 몸살에 이 내 간장 맞불이 붙어

인수봉 저녁 하늘도 불구덩이네

에라 만수, 에라 만수 쾌심이야.

 

숯구덩이로 들어가듯 衛門으로 들어가

가슴속 불구경하자

가을은 숯불에 타는 나를

내가 구경하는 계절

순아 너도 숯불에 들어와 불타는 것을 보라.

 

 

 

* 이번 합작시는 우리 동네의 가을 풍경을 그려 보았다. 채희문, 홍해리, 임보,

이생진의 순서로 된 합작풍경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