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빈집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 洪海里

洪 海 里 2010. 6. 24. 06:46

 

 


 

 

              빈집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 洪海里

               

               

              발자국 소리 가까이 오고 있는지

              찻소리 들리는지

              귀마다 가득가득 이명이 울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앞산을 바라보나

              첩첩하기 그지없고

              하늘을 올려다봐도

              막막하기 하릴없다.

               

              여보세요, 계세요, 문을 두드려도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쥐 죽은 듯 하오의 햇살만 놀고 있는

              텅 빈 마당 한켠

              살구나무가 주인을 기다리다

              팔을 뻗어 바깥세상으로

              살구 몇 알 떨어뜨렸다.

               

               

               

               - 시집『비밀』(2010)

               

               

               

               

               

               

출처 : 시 읽는 마을
글쓴이 : 루피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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