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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해리 16번째 운율을 만나다 * / 충청일보

洪 海 里 2010. 6. 30. 04:47

충청일보 2010. 6. 30.

 

홍해리 16번째 운율을 만나다

시집 '비밀' 출간 … '눈'·'설마' 등 88편 선뵈

 

 

   '보리들이 몸을 포개 눕던 밤
 별들이 유난히도 밝았다
 하늘문을 뚫고 내려다보는
 눈들이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꼬올깍,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
 어디선가
 고양이 우는 소리 흥건히 젖어 있었다(중략)'
  -시 '보리누름' 중에서

 

 <충청일보>

홍해리 작가(69)가 열여섯 번째 시집 '비밀'(도서출판 우리글 · 사진)을 펴냈다. '눈' , '설마' , '타작', '빈집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새는 뒤로 날지 않는다' 등 모두 88편의 시가 소개됐다.

 

 꾸준히 시 쓰기에 열중해 온 홍 작가는 '명창정궤의 시를 위하여-시는 무엇이고, 시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시인의 말>을 빌어

 

 "시인은 양파를 까는 사람이다.

양파의 바닥을 찾아야 한다.

양파의 바닥까지 천착하며 끽고(喫苦)해야 한다.

철저히 벗겨 양파의 시작·씨앗·정수·처음을 찾아야 한다.

늘 처음처럼 시작해야 한다"

 

며 작가로서, 시인으로서의 소명도 밝히고 있다.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1969년 시집 '투망도'를 내어 등단한 홍 작가의 시집으로는  '화사기', '무교동', '홍해리 시선',  '대추꽃 초록빛', '청별', '은자의 북','난초밭 일궈 놓고' ,'투명한 슬픔', '애란' ,'봄, 벼락 치다', '푸른 느낌표','황금감옥', '비타민 詩' 등이 있다.

 현재 홍 작가는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월간 '우리詩', '우이시낭송회', '도서출판 움)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38쪽·8000원. 

 - 안순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