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장난감
洪 海 里
네가 태어난 날부터
너에게 줄 장난감으로
할아비는 수염을 길렀다
품에 안겨 수염을 쓰다듬으며
"하부지 따가, 하부지 따가"
하던 따뜻한 기억을
할아비는 아직도 즐겁게 안고 있다
수염은 매달리며 가지고 노는
손자의 장난감
오늘은 혼자서 수염을 만지면서
너를 생각한다
손자를 귀여워하면
수염이 남아나지 않는다지만
수염은 손자를 기다리고 있다.
(2005)
* 큰손자 형택熒澤이 2004년 10월 9일 한글날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