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그곳을 찾아서 -致梅行 76

洪 海 里 2014. 3. 15. 17:54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그곳을 찾아서 

 - 치매행致梅行 · 76

 

洪 海 里

 

 

 

오동이 속을 비워

소리를 품는,

 

새들이 뒤로 날고

화살이 어디에도 박히지 않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오래 산 사람이

점점 어려지는,

 

칼을 벼리지 않아도

날빛이 천년이나 빛나는,

  

깨끗한 육신이 서서 잠을 자고

지극한 영혼이 꿈도 서서 꾸는,

 

그곳을 찾아 아내는

웃음으로 해탈解脫의 문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