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경칩驚蟄

洪 海 里 2012. 3. 5. 06:09

 

* 위의 버들강아지는 http://cafe.daum.net/rimpoet에서 옮김.

 

 

경칩驚蟄
 
     洪 海 里 

   

하늘 화사하니 겨울을 벗고 나면
산이 웃기 시작한다
입이 떨어지고
슬슬슬 안면을 실룩이다
파안대소破顔!
겨우내 입덧을 하던 숙근초
발가벗은 맨살로
산색을 무겁게 한다
하늘빛을 모아서
아지랑인 타오르고
아침 식탁엔 푸른 하늘이 내려
바람은 바다의 옆구리
파란 비늘을 달고 달려오고 있다.

             - 시집『우리들의 말』(1977)

 

 

                                           * http://cafe.daum.net/sancr에서 옮김.

* 작년에는 경칩이 3월 6일이었다.

  만물과 더불어 나도 잠에서 깨어난다.

 

큰북 작은북 떠메고 오는 아지랑이 춤추고 

어둠 속 불씨처럼 뜨거운 풀씨 기지개 켜고

간지럼 태우며 웃는 마늘촉 솟아오르고

버들개지 깨우는 도랑도랑 물소리 정겹다.

                        - 2012. 3. 5. 洪海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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