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빛에 물들다
- 치매행致梅行 · 195
洪 海 里
금세 후회할 걸 뻔히 알면서도
이러는 내가 싫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했더라면
그리 행동하지 말았더라면
좋았겠지
좋았을 텐데
바라보면 딱하고 안쓰러워
눈시울이 그냥 젖는데
소리치고 마구 대하는
내가 밉고 싫어서
어서 가야지
먼저 가야지
바늘편지를 쓰고 지우며
하루에도 열두 번
비·틀·비·틀, 비틀·비틀, 비틀비틀거리는데
아내의 석양빛이 낯설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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