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유감
- 치매행致梅行 · 196
洪 海 里
추석 연휴 지난 일요일 아침
아내와 둘이서 집을 지키는데
일요일에 오지 않는 신문이 왔습니다
연휴라 며칠 휴간해 미안했나 봅니다
신문을 펼쳐 놓고 훑어보는데
아내가 끌어다 휙 던져 버립니다
그까짓 것 읽어서 뭘 하겠냐는 것인지
다 필요 없다고
소용없다고
쓸데없는 짓거리라고
아내는 말없이 호통을 쳐 댑니다
일요일은 신문도 TV도 전화도 없는
무요일이 좋다는 말인가 봅니다
오늘 하루 아무것도 않고
아내랑 둘이서 놀명놀명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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