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추석 유감 - 치매행致梅行 · 196

洪 海 里 2016. 9. 21. 08:16

추석 유감

- 치매행致梅行 · 196


洪 海 里




추석 연휴 지난 일요일 아침

아내와 둘이서 집을 지키는데

일요일에 오지 않는 신문이 왔습니다

연휴라 며칠 휴간해 미안했나 봅니다

신문을 펼쳐 놓고 훑어보는데

아내가 끌어다 휙 던져 버립니다

그까짓 것 읽어서 뭘 하겠냐는 것인지

다 필요 없다고

소용없다고

쓸데없는 짓거리라고

아내는 말없이 호통을 쳐 댑니다

일요일은 신문도 TV도 전화도 없는

무요일이 좋다는 말인가 봅니다

오늘 하루 아무것도 않고

아내랑 둘이서 놀명놀명 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