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돌탑 - 치매행致梅行 · 215

洪 海 里 2017. 3. 1. 04:08



돌탑

- 치매행致梅行 · 215


洪 海 里




햇빛 쨍! 하다

금세 쏟아지는 빗줄기


마음은 햇살에 금빛으로 피는데

몸은 소낙비에 노박이로 젖고 있다


하루 또 하루

언제 몸에 해가 비칠까 기다려도

빗소리만 굵어지네


극락과 지옥이 따로인 줄 알았는데

늘 함께 있다니


오늘도 돌탑에 돌 하나 올린다

간댕간댕

흔들리는 돌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