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일지 - 치매행致梅行 · 299

洪 海 里 2017. 11. 1. 10:13



일지

- 치매행致梅行 · 299


洪 海 里



꽃 피고 새 우는 평온한 작은 우주였다

누가 벼락치는 일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꽃은 피면 진다는 것조차 모르는

세상은 다 평화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라는 말,

그것 한마디 가르쳐 주려고

아내는 한쪽 머리가 아프다 했다

한일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대학병원으로

고려대학병원으로

마라톤 선수처럼 힘들고 지겨웠지만

그래도 계속 달려야 했다

세월은, 세상은 참으로 바쁘고 빠르게 변해갔다

문을 부수고 뛰쳐나가려는 아내

현관과 대문에 잠금장치를 하고서도

뛰쳐나간 한 여자를 뒤따르며

뛰었던 두 시간은 내 생의 마지막 마라톤이었다

참 세월은 황홀한 연출가여서

금세 아내를 황금화가로 만들어 버렸다

아내는 날마다 벽에 벽화를 그려 대고

구석마다 수류탄을 숨겨 놓았다

아아 인생은 얼마나 재미있는 숨바꼭질인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날 찾아 봐라!" 아무리 소리치고 유혹해도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걸 누가 믿겠습니까 못 믿지요 아무렴요

주간요양센터[day care centre]라는 곳

말은 참으로 그럴 듯하지만

늘 계산이 앞서서 보기 좋지 않았다

환자가 아니면 왜 그곳에 가겠는가

환자를 쉽게 편하게 다룰 수 없으면

"미안합니다!" 그 한마디면 끝이었다

"나가, 나가!" 이게 우리의 현실이었다

아내는 다른 환자를 밀치는 일을 두 번이나 벌였다

그렇다고 내쫓는 것이 요양센터에서 할 일인가

쉬운 환자만 받아서 돈이나 벌자?

우리는 관리하기 쉬운 환자랑 놀겠다?

치매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정부여!

세상을 똑똑히 보고 정책을 제대로 펴라

말만 번지르하고 실속이 없는 선심성 정책

형식적으로 눈에 보이는 시설 확충이 전부인가

환잘 돌보는 가족은 그것으로 끝이니

만세나 부르자, 치매 만세, 치매환자 만세!

치매의 힘은 너무 거셌다

밀치고 때리고 소리치고 울부짖고

한때는 시끄러운 세월이었다

이제 갈 길은 없다

적막의 세상이여

침묵의 세월이여

너무 짧고도 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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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기록은 병원에 가도 아내가 의사 표시를 할 수 없게 된 후 3개월마다 담당의사에게 건네준 참고자료임.


* 일지(2015. 08. 14.~2017. 11. 11.)

* 2015. 8. 14.~12. 31.

1. 8/14. 물건(손전화기, 리모컨, )을 주머니나 가슴에 넣고 달라 해도 주지 않고 화를 내며 달아나려고 함. 케어센터에서 귀가했을 때 보면 주머니마다 두루마리 휴지가 가득히 들어 있음.

2. 변기의 물을 내리지 않는 빈도가 잦아지고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음.

3. 침을 뱉고, 여기저기 발라 놓는 일이 잦아짐.(텔레비전과 컴퓨터 화면, 화장실 벽, 거실과 안방의 벽과 바닥 등에).

4. 자다 일어나 가만히 앉아 있는 경우가 가끔 있음.

5. 전에는 세수하자, 손을 씻자, 하면 바로 응했는데 가끔 반항하는 경향이 있음.

6. 벽화를 그리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화장실, 거실, 안방 등의 벽과 바닥에 떨어뜨려 놓고 발라 놓는 일이 올해 들어 다섯 차례 있었음. 설거지를 하는 동안이나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 순간적으로 일을 냄).

7. 약을 삼키지 않으려 함. 이제까지는 약 복용을 잘 했는데 오늘 저녁과 밤 두 차례 복용하지 않음.(10/21). 감기약(캡슐)을 삼키지 못하고 뱉어냄. (11/1).

8. 기분이 좋지 않거나 언짢은 말을 하면 화를 내며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함.

9. 휴지, 방석, 숟가락, 등을 거실에서 안방으로 던지곤 함.(보지 않는 순간에 이루어짐).

10. 10/31.(). 케어센터에서 돌아와서부터 기운을 못 차리고 끙끙 앓음. 11/1.()에는 식사를 하지 못해 죽을 쑤어 조금씩 먹음. 저녁에 대변, 소변을 제대로 보지 않고 요와 이불 등에 처리해 놓음.

11. 11/2.() 아침에도 변기와 화장실 바닥과 요에 변을 잔뜩 묻혀 놓음. 아침에 보니 속옷과 바지에 변을 처리하지 못한 상태로 수면을 취했음. 옷과 이불 등을 네 차례 세탁함.

12. 케어센터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이 전보다 길어지고 식사를 잘 하지 못했다고 함. 저녁에 집에 왔을 때 바지까지 젖어 있고 변을 처리하지 못한 상태였음. 자리에 눕겠다고 억지를 부려 이불과 요를 버려 세탁기를 4번이나 돌렸음. 기저귀를 채우기 시작함.

13. 11/02. 팬티 앞뒤의 살이 뻘겋게 짓무르기 시작함. 11/03.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려고 함.

14. 11/10.부터 설사가 멎고 식사를 조금씩 하기 시작함.

15. 아침에 대변을 보고 나서 사람이 옆에 붙어 있지 않는 순간에 변을 여기저기에 발라놓기도 하고 이불이나 방바닥에 버려 놓음.

16. 12/1. 센터에 돌아와 기분이 영 안 좋음. 싫다는 말을 많이 함. 도우미 아줌마를 싫어하는 태도를 보임.

17. 12/10. 식사 후에 곧바로 누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음. 이를 닦으려고 하지 않음.

18. 소대변을 가리지 않는 일이 잦아짐. 만지고 발라놓고 여기저기 몰래 떼어 놓음.

19. 12/22. 약 복용을 거부함. 감정 기복이 심하여 웃다 화내고 싫어하는 일이 반복됨.

* 2016. 01. 05.~12. 31.

20. 01/5. 거울 속의 자신을 보고 손을 흔들고 유리를 두드리면서 이리 와, 이쪽으로 와!” .

21. 1/10.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문을 마구 두드리고 흔들어 댐. 빨래 건조대를 밀쳐 파손시킴

22. 1/19. 싫은 내색이 보이면 마구 욕설을 퍼붓는 일이 잦음.

23. 1/20. 저녁에 약을 먹지 않고 양치질을 하지 않음.

24. 1/21. 1, 2시에 화장실에 가고 나서 10분마다 계속됨. 5시에 대변을 보고 나서 10분마다 화장실에 감.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함.

25. 1/30~31. 아침에 흠뻑 젖은 기저귀를 갈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림.

26. 2/4. 귀가 차량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에에 씨!. 안 가!, 싫어!” 하면서 때리고 소리치며 고집을 부림.

27. 2/10. 요즘 아내가 쓰는 말 : “”, “아니!”, “어디 가는데?”, “이리 와!”, “싫어!, 안 가!” . 명사는 없음.

28. 2/11. 귀가 차량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림. 달래서 데리고 들어와서도 화가 난 듯 앉아 꼼짝도 않고 거실에서 누워 억지를 부려 잠도 거실에서 자다 새벽에 방으로 들어감.

29. 2/12. 귀가 후 손 씻기, 양치질, 식사 등을 거부하는 일이 잦아짐. 한편 싫어!”라는 말을 자주 함.

30. 자기에게 기분 나쁜 말이나 행동을 보인 요양사나 옆의 사람에게 “C8!, 지랄하고 있어!, 나쁜 년!”이란 말을 계속함.

31. 노래를 하다가도 팩! 하고 방으로 들어가 멍하니 앉아 있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함.

32. 2/17. 귀가 차량에서 하차 거부

33. 2/24~25. 코를 심하게 골고 기침을 함.

34. 2/26. 귀가 차량에서 하차하려 들지 않고 화를 냄. 15분 후에 감정이 회복됨.

35. 2/28. 기침과 가래, 감기 기운이 있어 약을 복용하기 시작함.

36. 3/2. 약국에서 사온 약이 듣지 않아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조제해 온 약을 복용. 차에서 내리려 하지 않고 약 복용을 거부함.

37. 3/6. 거실 벽에 벽화를 그려놓고 이게 뭐야?”라고 함.

38. 3/8. 감기 때문에 힘들었는지 이불과 요에 저지레를 해 놓음.

39. 3/10. 아침부터 뭐 때문에 화가 났는지 내게 마구 욕을 해 쌓고 때리려 들 뿐만 아니라 차를 타려 하지 않고 기사에게 마구 욕을 함.

40. 3/21~26. 한주일 동안 바람 불고 꽃이 피니 아내도 기분이 좋은지 돌아오면 목을 끌어안고 볼을 비벼 대며 키스를 퍼붓곤 함.

41. 3/27. 일요일이라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순간적으로 벽화를 그려 놓고 일을 벌임.

42. 4/1~5. 아내에게도 봄이 온 듯 기분이 좋아 웃으며 며칠을 잘 지냄.

43. 4/7. 대소변을 가리지 않아 새벽부터 세 차례 기저귀를 갈아주고 저질러 놓은 뒤처리를 함.

44. 4/10.(). 물건(방석, 쿠션, )을 수시로 던지고 대변을 수차례 이곳저곳에 발라놓고 던지는 일이 몇 차례 있었음.

45. 4/9~11. 아침과 저녁에 복용하는 약을 삼키지 못하고 뱉어냄.

46. 4/20~ . 저녁에 오줌을 가리지 못함.

47. 4/30. 아침 730분에 도우미와 집을 나간 후 서로 헤어져 연락이 되지 않음. 경찰에 신고하고 동네와 강북구 곳곳을 찾아다녔으나 찾지 못하고 오후 3시에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경찰이 발견해 데리고 왔음.

48. 기분이 자주 변함. 기저귀와 옷을 갈아입지 않으려고 함. 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르고 한참 후에야 말을 들음.

49. 5/8. ㅅㅇ케어센터에서 자리다툼으로 한 노인을 밀쳐 쓰러트림.

50. 5/12. 케어센터에서 함께 생활하는 노인()을 넘어뜨려 다치게 함. 응급실에 실려가 촬영해 보니 고관절이 나가 16일 수술을 받기로 함.

51. 이로 인해 5/13일부터는 센터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당분간 근신하기로 함. 대소변을 제때 가리지 않아 기저귀를 자주 갈게 됨.

52. 5/23. 집 근처에 있는 ㅇㅇ데이케어센터로 옮김. 화장실에서 신발을 벗지 않은 채 거실로 몇 차례 나옴.

처음 가서 힘들었는지 케어센터에서 돌아와 싫어, 싫어!” 하며 부정하는 듯한 표정으로 내게 매달리며 뭔지 알 수 없는 신호를 보냄.

53. 5/27. 귀가 차량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함. 억지로 끌어내리자 욕을 하고 반항을 하며 집으로 들어오지 않으려고 함.

54. 5/29. 식사 시간이 길어짐. 평소에는 30분이면 충분했는데 1시간이나 걸림.

55. 5/31. 열이 남. 특히 손이 뜨겁고 식사를 잘 하지 못함.

56. 6/1. 음식을 삼키지 않고 물고 있다 뱉어 놓음. 저녁에 약을 먹지 않음.

57. 6/3~4. 아침에 밥과 약도 먹지 않고 센터에 가서 들어가지 않으려고 바닥에 드러누워 버팀. 다음날도 계속 식사를 하지 않고 약도 거부함. 센터로 가는 도중에 여러 차례 주저앉음. 저녁 식사만 조금 하고 약은 여전히 거부함. 6/5.부터는 차량으로 이동함.

58. 6/10. 아침에 죽과 과일을 약간 먹었지만 약은 복용하려 들지 않음.

59. 6/17. 밥을 약간씩 먹기 시작하고 기분도 좀 나아짐. 계속 약을 먹지 않고 밤새 소변을 보지 않아 옷과 요를 젖게 함.

60. 75일부터 밥을 먹으려 들지 않아 미숫가루로 연명하기 시작함. 약은 아침에는 먹는 편이나 저녁에는 계속 거부함.

61. 7/11. 센터에서 돌아와 하차하려 들지 않음. 식사는 계속 미숫가루로 이어가고 있음.

62. 7/17. 아침저녁으로 약은 복용하고 있음. 손톱과 발톱을 잘라 주려 해도 막무가내로 싫어해 잘라 주지 못하고 있음. 식사는 약간씩 억지로 먹고 있음.

63. 8/10. 양치를 하려 들지 않고 손톱과 발톱을 깎아 주려 해도 막무가내로 싫어함.

64. 9/10. 케어센터에서 사람들을 밀치고 때리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함. 귀가 차량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하는 일이 종종 있음. 집에서도 기분이 좋지 않으면 밀치고 때리는 때가 있음.

65. 9/13. 기분이 좋으면 끌어안고 뽀뽀도 하고 웃으면서 잘 지냄.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음.

66. 9/22. 귀가 차량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화를 내다 억지로 끌려서 내림.

67. 9/23. 오늘도 차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해 끌어내리려 하자 막 울음을 터뜨리며 하차한 후 집에 들어와서도 한참을 울다 그침. 화장실에서 슬리퍼를 신은 채 거실로 나오곤 함.

68. 8월말부터 배회하는 일이 잦아지고 언행이 거칠고 과격해지고 센터 내에서 소란을 피우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함.

69. 감정의 기복이 심함. 아침에 얼굴 씻기, 안경 닦아 주기, 머리 빗기 등을 해 주려면 홱 뿌리치기 때문에 몇 차례 어르고 달래야 함.

70. 10/10.~14. 며칠째 약을 복용하지 않음. 약을 주면 던져버리든가 입에 물었다 뱉어버림. 저녁에 밖으로 나가자고 졸라댐.

71. 10/17. 귀가 차량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해서 억지로 끌어내리자 마구 밀치고 때리며 큰 소리로 욕을 하며 반항함. “, , 왜 그래! 00, 지랄하고 있네!” 하며 억지를 부림.

72. 10월 케어센터 생활 통신문 : 오전에는 활발하게 다니며 활동량이 많음. 음악시간에는 박수를 치거나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박자를 잘 맞춤. 가끔씩 다른 어르신들과 다투는 경우가 있음. 기저귀를 갈아드릴 때 컨디션에 따라 순응하기도 하지만 선생님을 때리는 일도 있음.

* 혈당 : 119, 혈압 : 108/66, 체온: 36.6, 맥박 : 71

73. 10/26. 귀가 차량에서 하차를 거부함. 며칠 동안 약을 잘 복용했으나 오늘 저녁엔 약을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림.

74. 11월 가정통신문 내용: 센터에서 음악이 나오면 박수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아는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곤 함. 손잡고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잡고 다닐 때는 위험해 보임. 식사는 잘 하고 있으며 대변을 수시로 봄. 가끔은 차분히 앉아서 빠른 속도로 그림을 색칠하여 완성시킴.

75. 11/13(). 새벽 4시부터 화장실을 드나들다 아침에 기저귀에 변을 봄. 저녁때도 화장실에 계속 드나들다 기저귀에 변을 보고 뒤처리를 해주려 하면 밀치면서 거부하다 한참 후에야 응함. 약 복용은 잘 따름.

76. 12/3. 그간 별일 없이 지내왔으나 오늘 아침엔 과일도, 미숫가루도 다 싫다고 거부함. 얼굴 씻는 일도 싫다, 안경을 닦아 주려고 해도 모두 거부함.

77. 12/7, 8. 귀가 차량에서 하차를 거부함. 식사는 정상적으로 회복됨.

78. 12/20. 옷을 입은 상태에서 변을 보는 일이 종종 있음.

79. 12/22. 데이케어센터 12월 가정통신문 : 다른 어르신들과 손을 잘 잡고 같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밀어서 위험한 상황이 몇 차례 있었음. 요즘은 거친 행동이 많이 줄었음.

* 혈당 : 107, 체중 : 66kg, 혈압 : 116/69, 체온 : 36,3, 맥박 : 70

80. 12/25. 기저귀를 갈아주려는데 밀쳐 넘어뜨림. 대추씨를 뱉지 않고 오독오독 씹어 먹으려고 함. 화장지를 입에 넣고 막무가내 씹다 뱉어냄.

* 2017. 01. 10.~11. 11.

81. 1/10 ~1/15. 식사, 약 복용, 모두 양호함. 이 기간 동안 몇 차례 변을 화장실에서 제대로 보지 않고 기저귀를 찬 채로 실례를 함.

82. 저녁 6시에 귀가하면 취침 전 9시까지 수차례 화장실에 가곤 함.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역시 수차례 화장실에 가지만 소변을 보는 것은 처음뿐이고 그 후 계속 갈 때마다 그냥 변기에 앉아 있다 나오곤 함.

83. 1/22.(). 집에 있는 게 지루한지 변을 가리지 않고 실례를 한 후 방안과 거실에 묻혀 놓고 옷과 이불에 발라놓음. 식사는 잘하고 있음.

84. 1/23. 케어센터의 1월 가정통신문 : 수업시간에는 대체로 얌전히 앉아 있으나 그 외 시간에는 많이 돌아다님. 가끔 수업도구, 간식 접시, 등을 옷 속에 넣기도 하고 달라고 하면 화를 내고 때리기도 함. 음악시간에는 찔레꽃등 몇 가지 노래를 매우 잘 부르며 손뼉도 치고 박자에 맞춰 고개를 흔들곤 함.

85. 1/26. 배회가 심하고 문을 열려고 하는 일이 잦다는 케어센터의 전언.

86. 2/2. 요즘 들어 인지 기능이 전보다 많이 저하된 듯함. 멍하니 쳐다보고 응대를 하지 못함.

87. 2/6. 집에서 옷, 기저귀, 등을 갈아입힐 때 반항을 하며 밀치고 때리고 함. 센터에서도 나이 든 분들(80세부터 90세 이상)을 밀치는 일이 있음.  

88. ㅇㅇ데이케어센터 1월 기록지에서 발췌 : 1/10. 수업 도구를 옷 속에 감춤. 1/16. 다른 사람 자리에 앉아 싸움. 1/21. 화장지를 많이 풀어 놓음. 1/23. 심하게 돌아다님. 노래하다 마이크를 던짐. 1/26. 다른 어른을 밀침(2). 1/30. 화장지를 많이 풀어 놓음. 남자 어른들과 스킨십을 많이 함. 1/31. 직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림.

89. 데이케어센터 기록 : 2/1. 대변을 기저귀에 보고 손으로 만져 센터 바닥에 던짐. 2/3. 색연필을 옷 속에 넣어 바지를 내리지 못하고 기저귀에 소변을 봄. 2/4.화장실 휴지를 2회 풀어 놓음. 2/6. 많이 예민하고 욕하고 때림. 남자들과 스킨십을 수시로 함. 2/8. 바둑알을 입에 넣음. 밀치는 일이 있음. 2/9. 바둑알을 먹음. 바지를 내리지 않고 변기에 앉아 있음. 2/10. 화장실을 자주 다님. 다른 분에게 혼남. 2/11. 외투를 벗는 이를 밀어서 뒤로 넘어뜨림. 남자들과 스킨십.

90. 2/11. 케어센터에서 두 명을 밀쳐 넘어뜨리고 나서 ㅇㅇ케어센터로부터 퇴소당함. 약을 복용하는 것도 싫어하고 싫으면 욕을 잘함.

91. 2/15. 집안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그런지 변을 몇 차례 보고 나서도 기저귀에 그냥 실례를 하고 안 보는 사이에 책상에 발라 놓음.

92. 2/22. 오늘부터 24시간 요양사의 도움을 받기 시작함. 식사를 억지로 조금씩 하고 있음. 약을 삼키지 않고 뱉어내는 일이 잦음. 약을 가는 용기를 구해서 알약을 갈아서 복용시킴.

93. 2/27.~3/5.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잠. 새벽 1시부터 계속 화장실에 감. 볼일을 보지 않고 그냥 앉아 있어 나오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음. 밥맛이 없는지 식사를 하려고 하지 않음.

94. 39일부터 가스모틴정 5mg, 마그밀정, 에취투정 200mg13회씩 5일간 복용하고 대원초산메게스트롤 현탁액을 11회씩 5일간 복용함.

95. 요즘 들어 도통 움직이려 들지 않음. 양치질도 하려 들지 않고 누워서 일어나려고도 하지 않음. 밥도 잘 먹지 않아 억지로 먹게 하고 있음.

96. 3/19.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기운이 없는지 밖에 나가도 몇 걸음 걷고 나서 멈췄다 주저앉아 외출을 하지 못함. 약은 갈아서 복용하고 있는데 잘 받아먹음.

97. 4/6. 319일부터의 상태가 계속되고 있음.

98. 4/15. 식사를 하려 들지 않고 입에 물고만 있음.

99. 5월부터는 식사를 제대로 하고 있음. 때로 잠을 잘 자지 못해 수면유도제가 필요하고 변비가 생길 때가 있어 배변을 잘 할 수 있는 약이 필요함.   

100. 5/20. 얼굴과 손등이 붓는 증상이 며칠 계속되어 약 복용을 중지하고 결과를 살펴봄.

101. 525일부터 몸을 옮기기 힘들어 전동침대를 사용하기 시작함.

102. 6/10. 오른손이 마비가 오는지 엄지를 손바닥 쪽에 붙이고 만지지 못하게 해 자주 주물러 주고 마사지를 해 주고 있음.

103. 6/30. 더위 탓인지 밥을 먹으려 들지 않음.

104. 7월 한달 내내 미숫가루만 조금씩 먹음.

105. 그간 화장실에는 부축해서 다니다 지금은 침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음. 양 손이 뜨겁고 오른쪽 무릎을 똑바로 펴지 못함. 팔을 부들부들 떨곤 함.

106. 8/3.부터 미숫가루를 받아먹는 것도 힘들어함. 입을 벌리려 들지도 않고 떠 넣어 줘도 잘 삼키지 못함.

107. 8/6. 구급차로 한일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각종 검사를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일반병실로 옮김. MRI, CT, X-ray, 심전도 검사,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받음. 튜브로 음식물과 약을 주입하기 시작함. 검사 결과 폐렴 증상과 요로 감염 약간 있는 것으로 나옴. 투약과 주사로 치료함.

108. 8/14. 퇴원하여 집으로 옮겨 가료 중. 본인이 튜브를 뽑아내 숟가락으로 균형 영양식인 '뉴케어'를 떠먹이고 있음.

109. 8/22. 한일병원에서 재검을 받음. 아무 이상이 없이 깨끗해졌다는 감염내과 담당의사의 소견. 전에 복용하던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게 좋겠다고 함. 거동을 일절 할 수 없어 식사와 약 복용, 목욕 등 모든 일은 침대에서 이루어지고 있음.

 110. 11/11. 현재 집에서 아침저녁으로 약을 복용하며 가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