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아내의 말 - 치매행致梅行 · 357

洪 海 里 2018. 12. 15. 09:56

아내의 말

- 치매행致梅行 · 357


洪 海 里




푸른 하늘이 아니라도

싱그러운 숲 속이 아니라도

드넓은 바다가 아니라도

들꽃 피어 있는 들판이 아니라도

시원한 바람의 골짜기가 아니라도

나도 이제 날고 싶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남의 말을 전하는 사람에게서

그 말을 듣지 않는 사람에게로

사람과 사람 사이로

이제 나도 날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