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은자隱者의 북 - 치매행致梅行 · 356

洪 海 里 2018. 12. 12. 04:46

은자隱者의 북

- 치매행致梅行 · 356


洪 海 里

 


우이동을 벗어나면 눈이 부시다
어지러워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다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기 일쑤다
취해서 갈之자로 허정허정 흔들린다.

 

울지도 못하는 아내가 누워 있는

우이동 골짜기

매화 가지에 걸려 있는 찢어진 북

울지 못하는 은자隱者의 북이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