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슬행膝行 - 치매행致梅行 · 359

洪 海 里 2018. 12. 15. 10:23

슬행膝行

- 치매행致梅行 · 359

 

洪 海 里

 

 

 

어제는 물이었고

내일은 불이다


어제와 내일 사이

노굿이 일 듯


노량으로

노량으로 가고 있다


물도 마르고

바람도 불지 않는 곳


늙마른 잡초 몇 개 버석이는

임자도 없는 그곳을 향해


무릎으로 기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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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로맨스”

박영대 기자 입력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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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두 마리의 애정 행각이 얼음밭을 녹일 것처럼 뜨겁습니다.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는 큰고니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옆구리가 유난히 시린 이 겨울, 영물(靈物)이라 불리는 두루미도 외로움 앞에선 어쩔 수 없는 존재인가 봅니다.
- 철원=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동아일보 2018.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