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대설 한파 - 치매행致梅行 · 355

洪 海 里 2018. 12. 7. 04:30


대설 한파

- 치매행致梅行 · 355


洪 海 里




꽃샘잎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데


이미 한 해가 저무는 낭떠러지

낡은이 둘

남의 떡에 설 쇨 생각이나 하네


소설이라고 첫눈이 푸지게 내리고

대설에는 추위가 제 모습을 드러내니


어이 하리

뜨뜻한 방안에서 어슷거리다

누워 있는 아내 등이나 긁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