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늦늦가을 풍경 - 치매행致梅行 · 358

洪 海 里 2018. 12. 15. 10:06

늦늦가을 풍경

- 치매행致梅行 · 358


洪 海 里




하늘 담고 있는

작은 호수에


옷 벗은 바람이 맨발로 오더니

담방담방 물수제비뜨고 있다


온갖 보화 있으면 뭘 해

능을 두고 살아야지


주인 잃은 굴렁쇠와 굴렁대

누런 풀밭에 느낌표와 마침표로 찍혀 있네


당신은 굴렁쇠였고

나는 굴렁대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