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말
- 치매행致梅行 · 357
洪 海 里
푸른 하늘이 아니라도
싱그러운 숲 속이 아니라도
드넓은 바다가 아니라도
들꽃 피어 있는 들판이 아니라도
시원한 바람의 골짜기가 아니라도
나도 이제 날고 싶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남의 말을 전하는 사람에게서
그 말을 듣지 않는 사람에게로
사람과 사람 사이로
이제 나도 날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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